뉴스룸

세계가 인정한 모터사이클 무선통신 ‘넘버원’ 어디? [IPO 기업 대해부]

뉴스룸
언론보도
작성일
2025-10-23
내용 : “세나 했어(Do SENA)?”

전 세계 모터사이클 라이더에게 이 말은 하나의 관용구다. 팀 통신 장비를 챙겼냐는 의미로 통한다. 이처럼 특정 브랜드가 하나의 고유명사로 쓰이는 현상은 해당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하고 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때 나타난다. 그만큼 전 세계 라이더에게 세나테크놀로지 영향력이 크다는 뜻이다.

모터사이클 무선통신 기기 넘버원 브랜드로 자리 잡은 세나테크놀로지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매출 비중 95%

영업이익 68% ‘쑥’

세나테크놀로지는 최대 8㎞ 이내에서 팀원 간 동시 연결을 지원하는 무선통신 기기 개발·제조사다. 모터사이클을 비롯한 아웃도어 스포츠는 물론, 산업 현장까지 팀원 간 소통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 세나테크놀로지 제품이 활용된다. 세계적인 모터사이클 브랜드 할리데이비슨과 BMW모토라드, 쇼에이 등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B2C와 B2B를 아우르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췄다.

글로벌 경쟁력은 숫자로 증명된다. 세나테크놀로지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유럽과 북미 등 전 세계 140여개국에 진출했으며, 매출의 약 95%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실적 성장세도 뚜렷하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15억원이다. 전년 동기(128억원) 대비 6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108억원에서 190억원으로 75% 증가했다.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세나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원가 절감을 통한 비용 구조 개선이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익성 높은 신규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여 질적 성장을 추구한 전략 또한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세나테크놀로지가 전 세계 라이더에게 인정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독자적인 기술력이 자리한다. 팀원 간 안정적인 양방향 소통을 제공하는 ‘메시 인터콤’ 기술이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기존 블루투스 인터콤은 최대 4명까지만 연결할 수 있었다. 한 명의 연결이 끊기면 전체 통신망을 재연결해야 하는 한계를 지녔다. 그러나 메시 인터콤은 개별 기기가 그물처럼 연결되는 통신 기술로, 인원 제한 없이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팀원 중 몇 명의 연결이 끊겨도 전체 통신망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세나테크놀로지의 메시 인터콤 제품은 타사 기기와 호환되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한 번 세나테크놀로지 제품을 사용하면 타사 제품으로 옮겨가지 못하게 막는 록인 효과를 일으킨다. 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현재 모터사이클용 무선통신 기기 시장은 레저용 프리미엄 제품과 생계용 저가 제품 시장으로 양분된다”며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세나테크놀로지는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해 경쟁 우위를 확보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최대주주 2년 6개월 보호예수

39~49% 할인율 적용 ‘눈길’

투자자가 우려하는 대목은 세나테크놀로지 최대주주가 사모펀드(PEF) 운용사라는 점이다. 세나테크놀로지 최대주주는 9월 말 기준 지분 37%를 보유한 케이스톤파트너스다. PEF 운용사 특성상 언젠간 인수한 회사를 매각해 출자자(LP)에게 수익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 관련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회사는 대주주가 자발적으로 의무보호예수 기간을 길게 설정한 만큼, 오버행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상장 후 2년 6개월 동안 보유 주식을 의무 보유하기로 했다. 이후 2년간 경영권 이전 전까지 별도의 분산 매각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2대 주주 카카오게임즈와 경영진 역시 2년의 보호예수 기간을 설정했다.

세나테크놀로지 측은 “시장의 오버행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일반적인 재무적투자자(FI)와 결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긴 보호예수 기간은 회사의 장기적 성장 잠재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없다면 불가능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IPO에서 회사가 제시한 기업가치는 비교적 낮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특히 높은 할인율이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회사는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39~49% 할인율을 적용했다. 2023년 이후 코스닥 신규 상장사 할인율이 평균 21~33% 수준이다.

세나테크놀로지는 오는 10월 23~29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1월 4~5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회사가 제시한 공모가 희망범위(4만7500~5만6800원)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2649억~3168억원이다. 공모를 통해 총 266억~318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한다.

인터뷰 | 김태용 세나테크놀로지 대표
“언제 어디서든 소통 필요할 땐 ‘세나’ 떠올리세요”




1998년 설립된 세나테크놀로지는 2020년대 들어 최대주주가 두 차례 교체됐다. 2021년 카카오게임즈가 인수한 뒤, 지난해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카카오게임즈 경영권 지분을 사들이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그러나 창업자 김태용 세나테크놀로지 대표(59)는 여전히 최고경영자(CEO)로 회사에 남아 있다. 27년 동안 세나테크놀로지를 이끈 김 대표를 만나 회사의 비전을 들어봤다.

Q. 어떻게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출 수 있었나.

A. 세나테크놀로지 기술력은 25년 이상 축적된 연구·개발(R&D) 노하우와 우수한 인력에서 비롯된다. R&D 인력 중 석·박사급 인재 비중이 21%에 달한다. 서울대와 미시간대 등에서 학위를 받은 전문가가 각 분야를 이끈다. 최근 선보인 앱 기반 인터넷 음성 통신(VoIP) 인터콤 ‘웨이브’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 결과다.

Q. 향후 성장동력을 꼽는다면.

A. 첫째, 주력 사업 분야인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자체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모터사이클 스마트 헬멧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해 매출 증대를 꾀할 계획이다. 둘째, 사업 분야를 넓힐 예정이다. 사이클용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세계 3대 사이클 대회 참가팀 후원을 통해 관련 시장을 공략 중이다. 최근 글로벌 보트 제조사 ‘그룹베네토아메리카’와 협력해 해양 스포츠 시장에 뛰어들었다. 테슬라의 유럽 생산 거점인 독일 기가팩토리에서 작업자 간 소통을 위해 세나테크놀로지 제품을 채용하기도 했다.

Q. 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 사용 계획은.

A. 첫째, R&D 강화다. 이미 보유한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차세대 스마트 헬멧 개발에 집중하려고 한다. 둘째,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글로벌 마케팅 강화다. 사이클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셋째, 글로벌 생산·물류 역량 강화다. 미국 관세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북미 시장 공급망을 최적화하기 위해 미국 내 스마트 헬멧 조립 공장과 자체 물류 창고를 확보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기술 기업 M&A다.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회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을 인수할 계획이다.

Q.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A. 모든 팀 소통에 있어 글로벌 표준이 되고 싶다. 사이클리스트나 산업 현장 작업자가 소통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세나테크놀로지를 떠올리게 만들고 싶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고, 성과를 주주와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겠다.

[문지민 기자 moon.jimin@mk.co.kr]
(https://www.mk.co.kr/news/economy/11444277)

투자정보 > 뉴스룸 | 전체66